오랜만에 기술을 이야기 하지만 기술서적이 아닌 책이었다. 인공지능의 역사를 현대에서 과거로 다시 현대로 넘어오면서 시발점부터 변곡점을 지나 어떻게 인간의 지능과 인공의 지능이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야 기술을 잘 다룰 수 있고, 인공지능 분야의 엔지니어로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기술이 어떻게 쓰이고 있고, 갈등들이 생기며 봉합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히 적어 내려갈 뿐이다. 알파고 쇼크 이후 우리는 인공지능을 생활에서 점점 자주 접하게 되었고, 2020년 ChatGPT-3 등장 이후 개발자들 사이에서나 유명했어던 OpenAI의 GPT는 초등학생도 과제에 쓰면서 뉴스에서 사회 문제로 다룰 정도로 당연한 기술이 되어버렸다.

메타가 무분별한 정보 수집으로 타겟 광고를 한 일도 인공지능 기술의 힘이 컷고, 미술대회에서 생성 모델이 만든 그림이 상을 타고, 할리우드 작가 협회가 인공지능으로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영화 산업이 일시 중단 되는 등 이제는 더 이상 인공지능과 우리의 삶이 분리되기 힘든 시점이 도래했다.

원숭이 발처럼 인공지능은 우리의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자율주행이 이슈 일 당시에는 윤리문제가 단순히 개발자 집단에서만 다룰 문제가 아니게 되었듯 다양한 분야의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자동차 없이 현대 사회를 상상할 수 없고 여러 규약들로 안전을 담보해 나가듯, 인공지능과 작별을 고하기엔 너무 깊이 침투해있는 이 새 친구와 안전하게 걸어갈 방법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다.


한빛미디어 2023 도서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의 일원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