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1

고등학교 시절 문과의 성골이라고 할 수 있는 어문계열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을 하다가 대학에 와서컴퓨터 계열 전공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수학적 베이스가 약하다는 것이었다. 선형대수, 이산수학, 미적분 등등 여러 과목을 수업 또는 독학을 하면서 중간 중간 뚫려있는 공백들은 꽤 큰 약점으로 다가 왔다.

인공지능 분야 공부를 하면서 수학적 베이스가 나의 발목을 잡았다. 급한데로 미적분학을 시작으로 얼기설기 쌓고는 있었지만 내가 개념을 바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존재 했다. 그러던 중 길벗에서 다시 미분 적분이라는 책이 나온 것을 발견 했고, 좋은 기회에 책을 제공 받아 이렇게 리뷰를 작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책은 판형도 크지 않아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 큰 부담이 없는 사이즈고, 330쪽 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그렇게 두껍지 않다. 각 장은 시작할때 그 장에서 정리할 개념에 대한 문제가 한 문제 씩 나오고 그 장 말미에 개념 총 정리와 문제풀이로 구성 되어있다. 이 문제를 직접 풀지 않고 쭉 읽는데 3시간 남짓 걸렸다. 미분 적분에 대한 기본 개념을 빠르게 잡고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큰 부담없이 잡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 고등학교 수준에서 배울 수 있는 전반적인 미분 적분을 다루고 있다. 문과 출신들이 보기에는 중간중간 큰 고비가 있는 부분들이 있다. 제일 큰 고비는 삼각함수 미분자연상수 e를 다루는 파트라고 생각된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수식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집중하면서 식을 따라 읽으면 크게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수식에 변환이 생길때 주석이 있고, 다른 책들에 비해 수학적 배경지식을 상정하고 수식을 건너뛰는 일이 적기 때문에 독자가 꼼꼼이 읽기만 한다면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우는 일은 적을 것이다.

fig.2

물론 삼각함수 미분에서는 좀 다른 이야기 일 수 있다. 문과에서는 간단하게만 다루고 넘어가는 파트를 미분까지 해야되서 수식 자체가 익숙하지도 않은데 식이 이리저리 변환해서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이 큰 고비를 잘 넘긴다면 마지막 장까지 무리 없이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다.

fig.3

문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지수와 로그의 미분도 다루고 있지만 이 함수들에 미분을 진행하기 전에 지수와 로그의 개념부터 짚어주기 때문에 무리 없이 볼 수 있었다. 또 기계적으로 미분에 대한 수학이야기만 하는게 아니고 물리에 적용되는 이야기, 라이프니츠의 기호 이야기 등등 추가적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읽을 거리가 풍부했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길벗의 다른 수학책인 프로그래머를 위한 선형대수 등 처럼 기본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a부터 z까지 설명 하고 있기 때문에 미분 적분을 처음 시작하거나, 대학과정을 위해 빠르게 정리가 필요한 사람들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범위를 힘들지 않게 다루고 계신 분들에게는 다소 쉬울 수 있는 책이라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배경과 개념에 빠른 정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인공지능 스터디를 시작하시면서 역전파 알고리즘때문에 미적분에 목마르신 모임에서 스터디용으로 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 미적분학을 위한 빠른 기초를 다지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몇몇 용어가 한글과 영어가 병기 표기가 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대부분 병기가 되어있었지만 팩토리얼 factorial계승이란 표기만 되어 있던 점은 옥의 티로 여겨졌다.


본 게시물은 길벗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